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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H 테슬라가 그리는 가정용 에너지의 미래

2025. 0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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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럭에서 시작된 변화: 테슬라의 V2H 전략

  • V2H(Vehicle-to-Home)는 전기차(EV)를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능은 차량의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를 주택 내 조명, 냉장고, 냉난방 시스템 등 주요 전기 부하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며, 특히 정전이나 자연재해 상황에서 비상 전원(backup power)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V2H는 일반적으로 양방향 충전(Bidirectional Charging) 기술을 기반으로 합니다. 양방향 충전이란, 전기차가 전기를 충전받는 것뿐만 아니라 다시 외부로 방전(discharge)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유사한 개념으로는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하는 V2G(Vehicle-to-Grid), 전기차가 가전제품이나 다른 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V2L(Vehicle-to-Load) 등이 있습니다.

전기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가정용 전력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테슬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테슬라가 지금까지는 V2H 기술을 독립적인 전략의 핵심 요소로 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접근 방식은 경쟁사들과는 다소 결이 달랐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기조에는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테슬라의 V2H 전략이 어떤 배경에서 출발했는지, 현재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V2H, 그리고 테슬라의 차별화된 접근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양방향 충전(Bidirectional Charging)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움직이는 배터리'처럼 활용하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현대차의 아이오닉 5 등이 있습니다. 이들 차량은 가정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는 기능을 전면에 배치하며, V2H 기술을 핵심 가치 중 하나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다른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고정형 에너지 저장장치인 파워월(Powerwall) 을 자사의 핵심 에너지 솔루션으로 꾸준히 강조해 왔으며, V2H의 실용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고정형 배터리의 우위를 설명했습니다:

“차가 집에 없으면 V2H는 쓸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고정형 배터리(파워월)가 더 낫다고 본다..”

즉, 차량을 가정 전력망의 중심에 놓는 방식은 사용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는 판단입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테슬라는 전기차(EV), 파워월, 태양광 패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형 에너지 생태계를 장기적으로 구축해 왔습니다.

전환점 - 사이버트럭과 POWER SHARE

2023년, 테슬라의 에너지 전략은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했습니다. 같은 해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테슬라 부사장 웨스 모릴(Wes Morrill)은 “향후 2년 내 양방향 충전 기능이 테슬라 차량에 도입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2024년에 출시된 사이버트럭(Cybertruck) 입니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 최초로 공식적인 V2H(Vehicle-to-Home) 기능을 탑재한 차량으로, 해당 기능은 ‘Powershare’ 라는 이름으로 제공됩니다. 주목할 점은, 테슬라가 단순히 차량에 V2H 기능을 추가한 것이 아니라, 기존 Powerwall 기반 에너지 시스템과의 유기적 통합을 염두에 두고 시스템 전반을 재구성했다는 점입니다.

사이버트럭은 약 123kWh의 대형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최대 11.5kW의 출력을 통해 가정 내 주요 전력 부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단, 해당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하드웨어 설치가 필요합니다:

  • Universal Wall Connector (UWC): 양방향 충전을 지원하는 테슬라 전용 충전기
  • Gateway 3V: 전력 흐름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장치로, 기존 Powerwall Gateway의 고급형 모델

현재는 사이버트럭만, 다른 테슬라 모델들의 상황은?

2025년 4월 현재, 테슬라의 기존 모델인 Model 3, Y, S, X는 공식적으로 V2H(Vehicle-to-Home)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4년, 핀란드의 InterControl과 독일의 Ambibox가 공동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별도의 하드웨어 개조 없이도 기존 Model 3 차량이 최대 5kWh까지 방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온보드 충전기(Onboard Charger)가 기술적으로 양방향 충전을 지원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이미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역시 이 기능을 전체 라인업에 적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업계에서는 그 시점을 2025년 말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실제 적용 사례

캘리포니아

산불과 공공안전 정전(PSPS)으로 인해 정전이 빈번한 캘리포니아에서는, 가정 내 비상 전력 확보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이버트럭을 이용해 최대 이틀간 주택의 필수 전력 부하(냉장, 조명, 통신 등)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사례가 존재하며, 이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V2H 기술의 실용성과 확산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텍사스

2021년 겨울 텍사스에서 벌어진 대정전은 V2H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자원이 왜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이에 대응해 테슬라는 Powerwall을 기반으로 한 가상 발전소(Virtual Power Plant, VPP) 파일럿을 운영 중이며, 향후 사이버트럭 또한 이러한 분산형 에너지 네트워크에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플로리다와 같이 허리케인 피해가 잦고, 전력 복구에 수일이 소요되는 지역에서는 비상 전원 공급 수단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허리케인 헬렌 당시 사이버트럭 한 대만으로 약 36시간 동안 주택의 냉방 및 냉장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는 사이버트럭이 V2H 기반 비상 전원 공급원으로서 실질적인 효용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결론

테슬라의 V2H 전략은 단순한 기능 제공을 넘어,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과 통합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이버트럭은 이 전략의 첫 실험대이자 핵심 매개체로, Powerwall 및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의 유기적 통합을 통해 하나의 통합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양방향 충전 기능이 테슬라 전 라인업으로 확대되고, 각 주의 제도 정비가 병행된다면, 테슬라의 V2H 전략은 단순한 ‘차량의 부가기능’을 넘어, 새로운 분산형 에너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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